내 버킷리스트는 달 분양받기(루나엠버시)

달 분양받기

민간 우주여행의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최근 억만장자이자 글로벌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 X가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리며 민간 우주여행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스페이스X는 자체 개발한'회복(리질리언스, Resilience)호'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정원을 가득히 채워 이륙에 성공했다. 기존보다 정원이 커졌다는 점에서 이번 이륙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우주로 보낼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회복'호가 6개월 뒤 무사귀환을 하면 민간 우주여행이 곧 도래할 것을 확실히 암시할 수 있다. 스페이스 X는 유인 우주캡슐 '크루 드래곤(Crew Dragon)'을 발사해 최장 5일간 우주여행을 하는 상품을 선보일 계획을 공표하기도 했다. 

 

달의 땅을 살수 있을까?

단돈 3만원만 있어도 달의 땅을 살 수 있다는 곳이 있어 화제다. 실제로 전 세계 6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달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로널드 레이건, 지미 카터, 조지 W. 부시 등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톰 크루즈, 톰 행크스, 스티븐 스필버그 등 유명인사들도 달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소유자 가운데선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직원들도 꽤 많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2004년 부터 판매가 시작되었으며, 1만 명이 넘는 한국인이 달의 토지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연예인으로는 장우혁, 장나라, 김창렬, 어반자카파, 장동민 등이 달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을 파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렇게 사람들에게 달을 파는 사람은 누구일까?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파는 사람도 존재한다는 것인데, 놀랍게도 달은 개인의 소유이다. 미국의 데니스 호프라는 사람이 1980년 샌프란시스코 지바 법원에 달이 본인 소유라는 소송을 걸어 달의 소유권을 주장했는데 UN 우주 천체 조약에 "어떤 정부나 기관도 우주를 소유할 수 없다."는 내용만 있을 뿐 개인의 소유를 금지하는 내용은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샌프란시스코 법원에서 관련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그에게 달 소유권을 인정해준다. 그리고 이렇게 달 소유권을 취득하게 된 데니스 호프는 '달 대사관'이라는 뜻의 우주 부동산 업체인 '루나 엠버시(Luna Embassy)를 차렸는데 그는 달의 앞면 1 에이커(4046.85 m2)를 달나라 세금을 포함해 19.99달러(약 3만 원)에 분양하기 시작했다. 단돈 3만 원이면 축구장 2개를 지을 수 있는 달의 땅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땅을 사면 토지소유증서와 지도를 받게 되는데 지도엔 구입한 땅이 어디쯤인지 표시까지 된다. 물론 루나 엠버시에서 제공하는 증서가 우주법상 어떠한 효력이 있는지는 증명된 바 없으므로 투자보다는 개인적인 즐거움으로 만족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이런 방식으로 데니스 호프는 달은 물론 화성, 금성, 수성, 목성의 위성까지 행성들의 땅을 팔아 70억 원 정도를 벌어들였다. 

 

https://lunarembassykorea.co.kr

루나엠버시 코리아

 

이처럼 달과 별을 사고 파는 일이 가능해 지자 우주에 땅을 사놓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문제는 그 소유권을 두고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실제 소유권을 놓고 개인과 국가 간에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개발이 되려면 앞으로 수백 년 에서 수천 년까지도 걸릴 수 있는 달과 별의 땅 분양받기는 꿈과 낭만을 위한 하나의 이벤트이자 개인의 만족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점점 지구 자원고갈과 우주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 전 세계 다수의 국가에서 우주 탐사 및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오는 2022년 달 궤도 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이다. 앞으로 우주 탐사 기술이 발전하여 우주여행뿐 아니라 수많은 별을 직접 가서 살아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