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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아서 취미는 독서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저자 고미숙)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_저자 고미숙

백수가 되자마자 제목에 이끌려 구매했던 책.

최근에 개정판이 21년 10월에 나왔던데,책표지가 또 맘에 들어버렸다.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_ 저자 고미숙

백수니까, 백수답게, 백수를 누리고 싶어서 구매하고나서

목차부터 한글자 한글자 놓치고 싶지않아서 정독했던책인데,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백수인 관계로 다시한번 책꽂이에서 책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단번에 읽어 제꼈다.

걸린시간은 대략 3시간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서인지 후다닥 읽어졌다.

대략 300번정도 공감했던것 같다.

 

최근 몇개월간 남아도는 시간에 책을 많이 읽었다.

특히 전자책을 많이 읽었는데,

가끔씩은 종이책을 읽고 싶더라.

 

이책은 본 투 비 백수인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책이다. 

매우 백수예찬론자 이면서 틀린말이 하나없는것 같은 외침(왠지 말투가 외침에 어울리는것 같았다.)에 나도모르게 책을덮고나서는 여운이 남았다.

 

"청년 연암" 박지원과 오늘날의 청년 백수를 유쾌하게 그려낸 백수여 제발 이렇게 살아라. 라는 외침!

특히나 저자의 말중

백수는 단순히 '노는 사람'이 아니라 노는 동시에 배우는 사람이며, 배우는 게 즐겁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인생을 배우고 세상을 탐구하는것이 백수의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나는 책을 깨끗하게 보는 편인데, 이부분에선 형광펜을 집어들뻔했다.

맞다. 

나는 백수지만 노는건 아니다.

늘 배움을 갈망한다.

백수도 자기계발은 하면서 논다 이말이다.

 

페이지 한장, 한문단, 한줄, 주옥같은 말이 많아서 발췌하고 싶은데 너무 많다는것이 함정.

 

세상이 스승이고, 인생이 학교인 청년 백수는 몇가지 기본기를 익혀야 하는데,

1. 노동이 아닌 활동을 통해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2. 고립이 아닌 공감으로 우정의 중요성 알기

3. 방황 아닌 탈주를 위해 노마디즘으로 무장하기

4. 반복에 빠진 삶이 아닌 생성하는 삶을 위해 지혜의 파동에 접속하기

이 네가지가 바로 그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내용인데, 누군가가 정확하게 이렇게 하라고 꼬집어 주니

더 내가 살고있는 백수의 삶에 자신감이 생겼다.

 

요즘 세상을 살아가기 힘든 청년들은 한번쯤 보면 어떤 깨달음이 있지 않을까

백수를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면서 사는것이 현실인데 백수로 살아가라니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또는 공감했던 부분을 발췌해본다.

백수는 정규직을 꿈꾸지만 정규직은 백수를 꿈꾼다.취준생에 대응하는 퇴준생이란 말도 생겨났다.
백수가 된다는건 시간이 주어진다는 의미다.
 시간에 쫓길필요는 없다. 부자들은 '타임푸어'다. 백수는 반대다. '타임리치!' 하루의 시간을 스스로 조율할수있다. 시간의 노예가 아니라 시간의 주인이 되는것.
(이것은 정말 공감했는데 내가 제일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정규직은 아파트를 소유하기 위해 자본을 모으지만, 백수는 떠나기 위해 노잣돈을 모은다.

 

마지막 4장에서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했는데,

이부분은 많은 백수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시험기계로 부터 벗어나 시험이 아닌 공부의 즐거움을 모두가 누렸으면 좋겠고 이는 바로 주체적인 삶을 살수있도록 인도한다. 이것은 취업보다도, 성공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마지막장을 넘기며 뭔지 모를 남은 여운은 나에겐 유의미 한것같다.

 

백수생활을 하는 동안 방황했던 이유는

한번 사는 짧은 인생 소위 말하는 행복이나 성공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을 나도 모르게 쫒았기 때문인것 같다.

돈이나, 사회적 지위 등등 이런것을 원하는게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은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저자가 말하는 활동과 끊임없는 배움에서 나를 찾아가고 싶었던것이다.

사대부가에서 태어나(소위 금수저) 부를 누릴수 있었지만 모든것을 버리고 백수의 삶을 선택해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가는 연암 박지원의 모습에서 진정한 삶의 행복을 찾고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보고, 이것이 진정한 나를 찾는 길이고, 앞으로의 백수생활이 더 기대되는 부분이다. 

 

처음 백수가 되었을때, 문득 무기력함이 찾아왔었는데

날이 밝으니 일어나고 배가고프니 밥을 먹고 밤이 되니 잠을 자는 정말 본능에만 충실한 하루가 견디기 힘들었다.

백수니까 그래야 되는줄 알았다.(나는 사회생활 15년 만에 처음으로 백수가 되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더 활동하고 더 공부하고 더 소통하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것이다.

물질에 대한 소유욕을 버리고 길위에서 밖으로 나와 나의 길을 찾기 위해 세상과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

남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닌, 생성을 도모하는것이 저자가 제안하는 백수의 삶이다.

 

슬기로운 백수생활을 위하여

더 행복한 내일을 위하여

 

* 책리뷰는 처음이라 첫줄부터 뭐라고 써야할지 고민이 되었는데 쓰다보니 할말이 너무 많아져서 밤을 새겠다 싶어 이쯤에서 마쳐본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0910229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청년 연암 박지원과 오늘의 청년 백수, 두 포물선이 마주치며 그려 내는 유쾌한 백수-로드맵!고전평론가 고미숙이 오늘날 청년 백수의 삶과 18세기 조선 시대 연암 박지원의 청년 시기 삶과 사유

book.naver.com

 

2021년 10월에 나온 개정판

(표지가 맘에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