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계정을 만들고
첫 게시물을 며칠 동안 고민하였는데,
(사실 에디터가 네이버 블로그랑 달라서,,,,공부가 필요한 부분,,,^^)
최근에 베이킹한 내용으로 가볍게 시작해보려고 한다.
몇 년간 기록용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불규칙하게 운영해 왔었고,
단순 기록용이 아닌
어느 정도 다양한(내가 알고 있는 수준 내에서), 딥한 주제로 정보공유와 스터디를 하고자
티스토리 계정을 만들었다.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시작하려니
말투부터 경어체를 쓸까 편하게 할까 고민스러웠고 부담도 되고 그렇다.
^^
그래도 블로그 무경험자는 아니기 때문에
부담을 덜고,
귀여운 흰둥이들 사진으로
렛츠고!
베이킹을 갈때마다 나를 격하게 반겨주는
흰둥이들
기록하기 위한 베이킹이 아니었어서
꽤 중요한 사진들이 누락되었지만
나 같은 똥 손도 만드는
단호박 푸딩이라면 이 세상 누구도 만들 수 있다는 것.
오늘의 베이킹은
오븐 없이 만드는 단호박 푸딩!
(우리 집엔 오븐이 없다^^)
재료도 간단,
방법은 더 간단한
초간단 디저트 레시피다.
재료는
단호박 400g
계란 3개
생크림 200g
우유 100g
설탕 대충 2큰술
단호박을 살짝 찐 뒤에
계란 흰자 노른자 구분 없이 깨 넣고
설탕 때려 넣고
생크림 200g 부어주고
우유도 100g 부어준 뒤
블렌더에 갈아준다.
오븐 대신 사용한 건 냄비^^
나의 베이킹 선생님은 늘 이 냄비로 빵을 굽는다.
냄비와 인덕션의 콜라보로
완전 맛있는 단호박 푸딩이 탄생할 예정이다.
냄비에 흑설탕을 넣고
가열한 뒤 카라멜라이징을 해준다.
벌써부터 왜 이렇게 하는지 다들 눈치챘을 거다.
베이킹하는 동안 이렇게 귀여운 흰둥이들.
흑설탕 카라멜라이징이 완성되면
블렌더에 갈아놓은 단호박을 붓고
랩핑한뒤에
찐다????
이렇게 찜기를 이용해서 조금 놀랐지만
떡 찌듯이 단호박을 쪄보자.
뚜껑을 덮고 대략 50분 정도 쪘다.
우아 정말 처음 경험해보는 레시피이지만
맛은 확실히 보장하니 꼭 한번 해보시길^^
한 김 살짝 식혀주고 뒤집어서 푸딩을 꺼내면
벌써 끝난 베이킹 수업^^
빵이라는 것이,
케이크라는 것이,
꼭 어떤 공식대로 해야만 결과물이 완벽한 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신선한 레시피가 충격적이었지만
파티시에가 아니어도 홈베이킹으로
이 정도 퀄리티의 단호박 푸딩을 만들 수 있다니
거기다 진짜 맛도 최고라
경이롭기까지 한 수업이었다.
접시째로 패킹해서 집에 가져가야지.
우리 흰둥이들도 단호박 냄새에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지?
컷팅 후 시식 타임
약간 치즈케이크 같은 텍스쳐고
요즘 단호박이 맛있어서
발로 만들었어도 맛은 100점짜리일 푸딩이다.
이렇게 만든 푸딩은 단 이틀 만에
나의 뱃속으로 사라졌고,
행복했다.
코로나19 이후로 하던 일도 멈추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는 먹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치열하게 일하던 때에는
밥 먹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일을 했고,
대충 한 끼 때웠고,
아무거나 먹었다.
젊었고 건강했고 이런 일상이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에 집콕 생활이 시작된 뒤로는
살도 10kg 쪘고, 오히려 한가해지고 시간이 많아졌는데도
건강을 잃고 있었다.
한동안 난 누구 여긴 어디?
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 방황했었는데
그동안의 소소한 기록들을 보면 또 나름대로 그렇게 허송세월만 보낸 것은 아닌 것 같아
앞으로의 더 나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발을 내디뎌 보자.
나만의 리츄얼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한 개 더 개설했다.
사실 어떤 내용을 담을지 누구와 소통을 하게 될지는
지금으로써는 전혀 알 수 없지만
시작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쳐본다.
아,
그래서 디저트 하나라도 건강한 재료로
내 손으로 만들어 먹었더니 행복하고 즐거웠다.
라는 게 오늘의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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