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제철 수산물 중에 단연 1등을 꼽으라면 활어회 일 것이다. 수산시장에 가서 활어를 사다가 집에서 직접 회를 떠서 먹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이때마다 없어서는 안 될 것은 간장! 그렇다면 회간장이 왜 중요할까?
회간장이 중요한 이유
그냥 집에 있는 진간장에 와사비 풀어서 먹으면 되지 않을까? 사실 양조간장을 제외한 진간장이나 국간장은 집에서 회간장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이유는 염도 때문인데, 회 자체가 섬세하고 엷은 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너무 짜면 짠맛이 강하게 들어와서 오히려 회 맛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간장이라고 하면 회 맛을 북돋아 주고 그 맛을 배가 시키기 위해 고안된 간장이기 때문에 간장을 선택하는 것은 중요하다. 만약에 회 전용 간장이 집에 없다면 양조간장은 무방하다. 양조간장이 너무 진하다 싶은 사람은 다시마 물이나 일반 물에 살짝 희석해서 쓰거나 자체만으로도 회간장으로 쓰기에는 손색이 없다. 간장과 어울리는 생선들도 각기 다르기 때문에 회간장 하나로도 회를 전혀 다른 맛으로 맛볼 수 있다는 점. 이를 염두에 두고 어느 회와 어느 간장이 잘 어울리는 지도 알아보았다.
회와 잘 어울리는 회간장
- 삼광 치엠 회간장 : 점성과 단맛이 강하고 산도는 없음. 흰살생선에 잘 어울리는 회간장으로 감칠맛이 높다. 회 또는 참치덮밥, 연어덮밥, 튀김덮밥위에 살짝 뿌리는 용도의 간장으로도 잘 어울린다.
- 청정원 양조간장 깊고 풍부한 맛 : 보통의 횟집에서 많이 사용한다. 염도가 높기 때문에 희석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식당에서 주로 사용하는 회간장은 501,701 간장인데 이 두 숫자의 차이는 질소함량의 차이이다. 다시 말해 발효 지수의 차이를 나타내는데 501의 경우 발효 지수가 1.5% 이상이고 701은 1.7% 이상이다. 이것이 보여주듯이 함유량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가격의 차이도 있고 701이 그만큼 좀 더 깊은 맛이 난다.
- 후지진 쇼유 오사시미 : 보통 기리시마 간장이라고 부르는데 이 제품은 후지진쇼유의 간장 중에서도 단맛이 가장 강한 생선회 전용 간장이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취급하는 곳이 없다고 하는데 비슷한 류의 제품으로 '사시미 간장'이라고 검색하면 제법 구매할 수 있는 종류가 있으니 참고하자.
- 기꼬만 사시미 생간장 : 연어나 참치, 방어회랑 잘어울리는 간장으로 점성이 있고 단맛이 약하며 염도가 높은 편이다.
- 샘표 회간장 : 짠맛과 신맛이 둘다 강한 맛의 간장으로 기름진 회에 잘 어울릴만한 회간장이다.
- 야마사 사시미 회간장 : 짠맛과 신맛이 강한 편으로 점성은 옅은 편이다. 붉은살 생선과 잘 어울리는 회간장이다.
- 니비시 간장 : 약간의 점성과 단맛이 강하고 산도는 약한편으로 붉은 살 생선, 흰살생선과 둘 다 잘 어울리는 회간장이다.
회를 먹을때 사실 간장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이렇게 간장의 성격에 따라서 회 맛이 아주 다를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집에서 개인적으로 회를 간장과 먹을 때 잘 어울리는 회간장과 함께 먹는다면 즐거움이 배가 될 것 같으니 구매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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